기사단장죽이기

기사단장 죽이기 1,2권: 무라카미 하루키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하루키 월드의 결정판이라 불리는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떤작가인지,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어떤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파악해보고, 제가 읽으면서 느낀점과 기적에 남는 구절들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1949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효고현에서 자란 작가이다. 1974년에 재즈 바를 운영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하여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한 이후, <양을 쫓는 모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노르웨이의 숲>, <1Q84>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작가는 특유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문체와 이야기 구조로 독자들의 공감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요소들을 가미한 독특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그의 작품은 50여 개국어로 번역되었으며,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기사단장죽이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의 줄거리와 구성

기사단장 죽이기는 2017년에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로, 1권은 ‘현현하는 이데아’, 2권은 ‘전이하는 메타포’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작품 제목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나오는 아리아 ‘기사단장을 죽여라’에서 유래하였다.

주인공은 초상화가로,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받는다. 그는 도쿄를 떠나 친구의 아버지인 유명 화가 아마다 도모히코의 집에 머무르기로 한다. 그곳에서 그는 아마다가 그린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숨겨진 그림을 발견한다. 이 그림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나오는 장면을 그리고 있으며, 주인공과 그의 주변에 신비한 힘을 미친다.

주인공은 고가의 초상화 의뢰인 멘시키와 친분을 맺고,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기사단장 모습의 이데아와 마주하게 된다. 이데아는 주인공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요구하고, 그렇게 하면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이데아를 죽이기 위해 준비를 하면서, 아마다의 과거와 그림의 비밀을 점차 파헤치게 된다.

주인공은 아마다가 연인과 동생을 잃고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겪었으며, 그것이 그림에 반영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멘시키가 과거에 범한 잘못으로 인해 딸이라고 여기는 마리에를 잃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마리에는 과거에 살았던 집과 가족을 그리워하고 현재의 삶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주인공은 결국 이데아를 죽이고,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변화를 겪는다. 그는 아내와 다시 만나서 화해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그는 아마다와 멘시키, 마리에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

작품속 주요 인물

  • ‘나’: 친구의 아버지인 유명 화가 아마다 도모히코의 집에서 숨겨진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한다. 그는 일련의 신비한 사건들에 휘말리고,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초자연적인 존재인 기사단장 모습의 이데아와 마주하게 된다.
  • 멘시키: 부유한 사업가로, ‘나’의 고객.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하면서 ‘나’와 친분을 쌓는다. 아내와 딸이 사라진 비극적인 과거를 갖고 있으며, 자신의 딸일 수 있는 어린 소녀 마리에 아키카와에 관심을 갖는다.
  • 마리에: 13살의 이웃집 소녀. 그녀는 조용하고 똑똑한 소녀로, 읽고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는 나의 집을 방문하고 초상화의 모델이 되면서, 기사단장 죽이기 그림과 관련된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 아마다 도모히코: ‘나’의 친구의 아버지이자 치매를 앓고 있는 노령의 명성있는 화가이다.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을 그리고 발표하지 않고 숨겨두었고, 그 그림을 내가 발견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때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갖고 있다.
  • 기사단장: 아마다 도모히코가 그린 그림 속 인물로, 모짜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 나오는 인물. ‘나’의 앞에 갑자기 나타나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도움을 준다. 관념적이고 초현실적인 존재

작품속 의미와 메시지

기사단장 죽이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역사적인 배경과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일본의 아스카 시대와 난징 대학살, 그리고 2차 세계대전과 원폭 테러 등의 역사적 사실들을 소설 속에 녹여내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작가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었다.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이 오락가락하는 우리 인생에 대해 질문하고, 우리가 어떻게 그 경계선을 인식하고 넘어서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찾으려고 한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림은 작가의 상상력과 창조력의 상징이며, 그림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이데아를 표현한다. 그러나 그림은 또한 위험하고 불안정한 것이기도 하다. 그림은 현실과 비현실을 연결하는 문으로 작용하며, 그 문을 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작가는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에 있는 구덩이를 파헤치고, 기사단장의 모습을 한 이데아와 맞서야 한다. 작가는 자신의 이데아를 죽여야만 자신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감상평

기사단장 죽이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주제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작품은 현대 사회와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감정을 전달한다. 작품은 예술과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감동을 준다.

나는 이 작품을 출간되었을 당시에 읽고, 이번에 다시 읽었는데 그때와 지금의 느낌은 정말 다르게 다가왔다. 처음 읽던때는 솔직히 너무 몽환적이고 복잡해서 흐름을 따라가기가 어려웠던 것 같은데, 그사이 하루키식 문장에 익숙해진 탓인지 이번에 읽을때는 술술 읽히는 느낌이었고 중간중간 멈추고 생각할 부분도 많았다.

그런의미로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작품들을 읽었다면, 그와 비교하면서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처음 읽는다면, 그의 독특한 문학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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